

나 한그루 은행나무가 되리라
새 학년 되어 이른 봄날
꽃샘추위가 휘몰아칠 때에도
고사리 손 호호 불며 찾아오는
아이들을 나 혼자라는
두 팔 벌려 기뻐맞이하리라
한 여름 되어
비바람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고
무더운 날에는 아이들을 위해
뜨거운 햇살 막아내며
내 자리 굳건히 지켜 내리라
한가위즐거운 가을되면
소중히 키워온 열매 한가마 내어다가
아이들이 목소리 내며 울때마다
입안가득 침 돌게 하고
얼굴에는 해맑은 웃음 짓게 하리라
한겨울 오기전에
내 잎은 옷노랗게 물들였다가
아이 손에 못 이긴 천 벗어 주어
책갈피로 다소곳이 다가 않은 기쁨을
천년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리라.

장미여!
그대는 꽃 중의 의뜸이어라.
그대의 기품과 아름다움은
모든 꽃들의 으뜸이기 때문이다.
가시로 격조와 아름다운 기품을 드러내고
붉은 색으로는 세상을 향한 사랑을
확실하게 느러낸다.
비록 작으나 아름다운 그 터전에서 자란
효덕어린이
결코 작지 않다.
세상을 향한 그 사랑의 크기는
장미 가시처럼 하늘을 찌르고
남다른 효와 득이 있어
장미처럼 온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리라.